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연결된 50명의 삶이 느슨하고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모르는 사람쯤으로 여겼던 낯선 이가 친구의 가족으로, 손님으로, 사제관계로 미세하게나마 서로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들이 전하는 고민과 갑작스러운 사고는 낯설지 않다. 한규익으로 대변되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의 사연, 김시철의 시선으로 바라본 층간소음 문제, 최애선과 배윤나는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씽크홀 추락 사고에 대해 말하는 것이 그렇다. 저마다의 사연 속에 오늘날의 한국 사회가 생생히 녹아있다.
| 주인공 무오는 그저 돈이 필요해 모리자동차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는 일에 가담하게 된다. 목적 달성을 위해 연고 없는 무오를 뒤에서 조종하는 이부는 따뜻한 형 노릇을 가장하여 무오가 제 역할을 다하도록 압박한다. 노조원들의 신임을 두텁게 얻어 시위현장에서 동료들을 선동하는 ‘도트’를 미행하고 위협하는 한편, 무오는 노조원과 함께할수록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고 이부와 도트 사이에서 이중적인 행동을 보인다. 노조원들은 당하지 않으려 쉽게 믿지 않지만 믿지 않아서 끝내 당해버리고 만다.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책을 덮고도 무오의 시선에 머무르게 된다.
일찍 집을 떠나 서울로, 지방의 공장으로 떠돌다가 다시 고향땅에 돌아와서도 밑바닥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 순례가 다시 희망의 싹을 틔우는 「부활 무렵」, 죽음에 직면한 할머니를 둘러싸고 가족들 사이에 벌어지는 또 다른 죽음의 행렬 속에서 경악하는 소녀의 독백을 담은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탈출의 희망을 버리고 자신이 계획했던 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집착마저 포기한 후에야 운명과 맞닥뜨린 번역가의 삶을 그린 「맨발로 글목을 돌다」등은 그동안 작가가 죄의 용서와 화해, 고통과 번민을 통한 인간의 성장을 주제로 함으로써 한국문학의 독보적인 역할을 해왔음을 다시 한 번 증명케 한다.
남들이 인정해주는 삶을 살기보다 우리 자신이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삶을 사는 방법은 자신의 내면에 지혜의 힘을 길렀을 때 가능하다. 인생의 목표가 ‘잘사는 것’에서 ‘스스로에게 쪽팔리지 않는, 후회를 남기지 않는 삶을 사는 것’으로 옮겨갈 때 우리는 더욱 만족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쪽팔리지 않고, 품격이 있는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지혜가 담긴 책이다.
꿀잼, 어그로, 덕후, 답정너, 관종, 세 줄 요약, 열폭… 청소년들이 쓰는 은어나 비속어에는 그 순간의 감정, 상황을 표현하는 데 더없이 ‘맞춤한’ 뉘앙스가 담겨 있다. 때로는 폭력적이거나 차별적인 표현을 단지 웃음으로 승화시켜 버리기도 한다. 언어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다. 아무 생각 없이, 혹은 순간의 재미나 감정 분출을 위해 사용하는 단어들은 휘발되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현상을 반영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단순히 ‘써도 된다. / 쓰지 말자.’의 차원을 넘어 언어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들여다본다
한 줄 국제 뉴스에는 어떤 의도가 숨어 있을까? 사건의 맥을 한눈에 파악한다! 대안언론인이자 문화학 박사 김용민이 풀어내는 국제 뉴스 해설서. 처음 국제 뉴스를 처음 대할 때 저지르는 편협함을 극복하고 균형 있는 사고로 폭넓게 세계를 바라보려는 책. "왜?"라는 의문으로뉴스를 되짚어 사건, 사고 뒤의 숨은 의도를 찾아낸다. 처음 국제 뉴스를 대하는 이들을 위한 길잡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