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찾아오는 죽음의 공포, 죽음의 문턱까지 간 환자를 다시 삶의 영역으로 돌이켜야 하는 긴박한 과제, 어쩔 수 없이 이 세상을 떠나버린 환자와 이별하고 또 이별해야만 하는 일처럼 지독한 하루를 반복하며 살아가는 저자는 아무리 지독한 피로가 강박처럼 몰려오는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언제나 환자의 이마를 다정하게 짚어주며 몸보다 마음이 먼저 아프고 외로울 환자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의사가 되고자 하는 꿈을 놓지 않는다.
수록작 가운데 한 편을 표제작으로 삼는 통상적인 관행 대신, ‘바깥은 여름’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번 소설집에서 저자는 시간은 끊임없이 앞을 향해 뻗어나가는데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멈춰 서버린 누군가의 얼어붙은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 갇힌 사람들을 향해 살며시 손을 내민다. 무언가를 잃은 뒤 어찌할 바 모른 채,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어디로 갈 수 있느냐고 묻는 인물들의 막막한 상황들을 끌어안으며 써내려간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에게 꼭 맞는 서점이 무엇인지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단순히 필요한 책을 사기 위해서는 온라인 서점이 훨씬 간편하고 구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음에도 굳이 서점에 직접 가는 이유는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책도 보고 문화도 즐길 수 있는 이색 서점, 동네 서점으로 가는 가슴 설레는 길로 우리를 안내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 내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모두 심리활동의 결과물이다. 그만큼 심리학은 우리의 생활 곳곳에 배어있다. 그래서 심리학을 공부하면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으며, 자신의 행동 뒤에 어떤 심리적 배경이 숨겨져 있는지, 자신의 현재 개성이나 성격 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파악할 수 있고 타인의 행동 속에 내재된 심리적 배경을 추정해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보다 정확히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나의 자존감에 상처 주는 사람과 매일 부딪쳐야 한다면, 폭발하는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해 힘들다면 이제는 필요한 순간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매일 심리학을 공부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빼어난 혼삶≫에는 그녀가 전하는 간편하면서도 혼삶의 형편에 맞는 실용적인 노하우들이 담겨 있다. 또한 요리, 빨래, 청소 등 단순한 집안일뿐 아니라 필수 공과금 지식, 원룸 인테리어 팁, 외로움에 대처하는 법 등 ‘혼삶’의 다방면을 망라하고 있다. 그녀 스스로 오랜 자취 생활을 거친 경험에서 우러나온, 그녀가 싱글족에게 전해 주는 메시지들을 통해 실용적인 도움과 따스한 위로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낙서하고 색칠했던 경험이 있을 거예요. 크레파스를 들고 벽지에다가도 장판에다가도 손이 가는 대로 죽죽 그어대면 정말정말 재밌어요. 그런데 엄마들은 “그만 해!” 잔소리할지도 몰라요. 그렇다 해도 너무 침울해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이 책의 주인공 민경이처럼 크레파스 하나면 너른 상상의 나라로 갈 수 있으니까요. 그곳에서 동물 친구들의 걱정거리를 예쁘게 색칠해줄 수도 있고, 다채로운 꽃밭에서 마음껏 뒹굴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