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드라마의 명수’라 불리는 오쿠다 히데오.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부조리한 인간 세계의 슬픔이 도사리고 있으며, 그 거역할 수 없는 슬픈 현실을 용기와 사랑으로 돌파해 나가는, 그래서 끝내는 격한 공감의 눈물을 흘리게 하거나 빙그레 웃음 짓게 만드는 힘이 있는 그의 반짝반짝 빛나는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일본인의 참모습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으면서도 어쩌면 우리와 이렇게 똑같을까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들기도 하는데,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사람 사는 것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하게하며 현실에 대한 격한 공감에 눈물짓게 만든다.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는 평생 직장과 가정을 오가며 가족을 부양하느라 자신의 꿈을 미루어온 저자가 중년 세대들에게 도전의 참의미를 알리며, 꿈을 이루는 데 결코 늦은 나이란 없음을 온몸으로 부딪쳐가며 인생 로드맵을 제시해준다.
『덕질로 인생역전』은 ‘좋아서 하는 일로 밥도 먹고살면 얼마나 행복할까?’를 매일매일 생각하는 사람을 위한 자기계발서다. 책 속에서 열두 명의 덕후들은 선택의 과정에서 생긴 시행착오, 밥벌이의 희로애락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일은 ‘하는 게 진리’라지만, 막상 하고 났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정말 월요병이 없어지는지, 기껏 도전한 그 일로 어떻게 계속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변이 되어주는 책이다.
일상을 위협하는 각각의 사건을 계기로 자기 가치관의 ‘정당성’에 집착하게 되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연재소설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그려낸 작품으로, 지금 이 순간이 어떠한 미래로 이어질지 모르는 상태로 그때그때 선택하고 행동하는 불확실한 삶의 양상을 강하게 일깨워준다. 아무런 접점이 없을 것 같았던 인물들이 연결고리를 드러낼 때, 우리는 다가올 미래 역시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과 곧바로 이어져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델 문도』로 청소년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은 작가의 신작에는 고독과 외로움, 설렘과 그리움, 상처와 치유에 관한 소설 여덟 편이 담겨 있다. 간결하고 단단한 문장이 돋보이는 『바다, 소녀 혹은 키스』는 「방주」를 비롯해 「잘 자요, 너구리」, 「고백」 등 단편 하나하나가 온전한 그릇에 담겨 제각각 고유한 맛을 낸다. 상처와 치유에 관한 개성적이면서도 내밀한 이야기들은 우리가 지금껏 잊고 살았던 자신만의 진실한 감정을 꺼내 들게 한다.
『춤추는 아이, 소동』은 조선의 문화 사절단인 조선통신사의 소동이 된 홍이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에서는 일본과의 관계를 위하여 문화 사절단인 조선통신사를 일본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수백 명의 사절단 인원 중에는 대략 11세부터 20세까지로 구성된 어린 소동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어른도 가기 힘든 먼 길을 떠나 험한 바닷길을 건너 일본에 가는 소동들은 어떠한 결심을 품고 있었을까? 이러한 궁금증으로부터 싹을 틔우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쳤던 저자는 여러 권의 책을 통하여 조선통신사에 대해 공부하고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어, 흥미진진한 소동들의 모험 이야기를 펼쳐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