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 끝의 시작 지은이 : 서유미 펴낸곳 : 민음사 청구기호 : 813.6-서66끝 서유미의 장편소설 『끝의 시작』. 문학성과 다양성, 참신성을 기치로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작품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보통 사람들이 한두 번씩은 다 경험하는 이별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그것들이 극복되는 예민하고 섬세하고 신성하기까지 한 과정을 특유의 서사성과 서정성 짙은 슬프고 담백한 이야기로 표현해냈다. 영무, 여진, 소정. 벚꽃이 시작되는 4월부터 꽃 진 자리를 연잎이 대신하는 5월이 시작되기까지 한 달 동안 세 사람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인생의 고비를 넘는 과정을 그려냈다. 각자의 ‘끝’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의 상실과 공허를 다중 시선으로 전개시키는 가운데 삶의 진창을 구원하는 눈부신 재생의 순간이 진한 감동을 전한다.
책제목 : 모멸감 지은이 : 김찬호 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청구기호 : 331-18 『모멸감: 굴욕과 존엄의 감정 사회학』은 ‘모멸감’을 키워드 삼아 한국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조명하면서 한국인의 삶과 마음의 문법을 추적한 책이다. 모멸감은 ‘모멸스러운 느낌’을 의미하는데, 이때 ‘모멸’은 ‘업신여기고 얕잡아봄’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모멸감은 존재 가치가 부정당하거나 격하될 때 갖는 괴로운 감정으로, 이 단어는 비단 뉴스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등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자주 쓰이고 있다. 한국인과 한국 사회를 구성하는 일상의 문법을 연구해온 사회학자 김찬호는 이 책에서 한국 사회에 만연한 모멸감의 본질은 무엇이며, 우리는 무엇 때문에 모욕을 주고받는지, 크고 작은 모욕이 이어지는 데는 어떠한 역사적 배경이 있는지, 또 모멸감을 극복하는 힘은 어디에 있으며 인간을 존엄하게 하는 삶은 어떻게 가능한지 살펴본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를 ‘감정’의 차원에서 조망하고 성찰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보탬이 되어준다.
책제목 : 여자 없는 남자들 지은이 : 무라카미 하루키 펴낸곳 : 문학동네 청구기호 : 833.6-467 『여자 없는 남자들』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도쿄 기담집》 이후 9년 만에 펴낸 단편집으로 일본 출간 당시 예약판매로만 3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화제의 책이다. 그간 장편소설 집필에 몰두해왔던 저자가 2013년 말부터 이듬해 봄에 걸쳐 발표한 다섯 편의 단편과 단행본 출간에 맞춰 새로 쓴 표제작 ‘여자 없는 남자들’, 저자가 직접 선별한 영미권 단편소설 모음집 《그리워서》에 수록된 ‘사랑하는 잠자’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제목과 같이 여자 없는 남자들을 모티프로 삼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여자를 떠나보낸 남자들, 혹은 떠나보내려 하는 남자들을 이야기한다. 연인이나 아내로서의 여성성이 부재하거나 상실이 된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남녀를 비롯한 인간관계의 깊은 지점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책제목 : 눈먼 자들의 국가 지은이 : 김애란 펴낸곳 : 문학동네 청구기호 : 818-김63눈 『눈먼자들의 국가』는 세월호 참사 이후 계간 《문학동네》 2014년 여름호와 가을호에 게재된 글을 엮은 것이다. 이 글은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문인 김애란, 김행숙, 김연수 등과 사회과학자들이 숙연한 마음을 가지고 써내려간 글들이다. 책은 얇지만 그 속엔 담긴 글들의 무게는 진실과 슬픔이 담겨 무겁다. 어떤 경우에도 진실은 먼저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며 정당한 슬픔은 합당한 이유 없이 눈물을 그치는 법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다.
책제목 : 엄마 모습 지은이 : 마리아나 루이스 존슨 펴낸곳 : 풀과바람 청구기호 : 유아873-존57엄 “제일 안전한 피난처는 어머니의 품속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에게 엄마는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삶의 근원이고, 가장 소중하고 포근한 안식처이며, 세상을 배우고 살아갈 힘을 얻는 존재입니다. ≪엄마 모습≫은 그 이름만으로도 완벽한 엄마의 모습을 ‘독특한 시선’과 ‘새로운 감각’으로 전달하는 특별한 그림책입니다. 아르헨티나 태생 마리아나 루이스 존슨 작가는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생생하고 활기찬 그림 속에 보편적인 ‘엄마의 사랑’을 담아냈습니다. 아이의 목소리로 풀어낸 엄마의 사랑과 엄마를 향한 감사의 마음이 따스한 울림을 전달합니다. 풍부한 색 대비로 이국적 매력이 물씬 넘치는 그림들은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깊은 공감을, 엄마들은 더없이 만족스러운 위로와 따뜻한 감동을 얻을 것입니다.
책제목 : 과학적 몽상가의 엉뚱한 실험실 지은이 : 정병길 펴낸곳 : 자연과생태 청구기호 : 470-정44과 이 책은 기발하고 엉뚱한 실험을 통해 으레 진리로 여겨지는 자연과학 이론, 주변 생물의 취향과 본능, 그들을 둘러싼 오해와 속설의 진상을 파헤치는 유쾌 발랄 실험기다. 어린이 도서를 제외하고, 기존의 교양과학서 대부분은 편안함과 즐거움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내용은 이론을 되풀이하거나 쉽게 풀이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 책은 실제로 이론에서 벗어나 당연한 것을 의심하고 온몸으로 부딪쳐, 자연과학을 느끼고 이해한 저자의 경험을 담았다. 후무(後無)할지는 모르겠지만, 전무(前無)한 ‘실전 교양과학 도서’임에는 틀림없다. 본문에 실린 실험들은 언뜻 황당하고, 실패투성이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밑바탕에는 생물에 대한 저자의 무한한 애정과 자연과학과 관련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찾아 읽고 경험해보려는 진지함이 깔려 있다. 이 책이 그저 허무맹랑한 실험기가 아닌 이유다. 또한 성공, 실패와는 상관없이 궁금한 것은 몸소 해소하고, 좋아하는 것에 한껏 파고드는 저자의 모습을 통해 독자는, 결과 우선주의에 가려 잊혔던 과정의 중요성, 경험의 즐거움도 함께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