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게 잊었던 과거가 낙석처럼 눈앞에 굴러떨어지는 날이 있다.” 죽지 못해 사는 사람과 살기 위해 잊는 사람 고장난 시계와 조각난 기억으로 맞추어 보는 삶의 조건 시와 소설을 오가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는 ‘전방위 작가’ 김선재의 신작 소설집 『누가 뭐래도 하마』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집에는 그간 작가가 천착해 온 주제인 ‘죽음’과 ‘기억’에 대한 사유가 한층 더 짙게 드러난다. 김선재가 붙드는 삶의 진실은 지나왔다고 생각한 과거, 잊었다고 생각한 기억으로 꾸역꾸역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사정과 사연에 있다. 소설의 인물들은 서로 다른 사연을 지녔지만 어쩐지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는 듯하다. 그들은 갑작스레 걸려 온 전화, 어느 날 가게 된 낯선 도시, 오랜만에 만나게 된 사람을 통해 까맣게 지웠던 삶으로 되돌아간다. 오래 비워 둔 집에 시계가 고장 난 채 걸려 있듯, 그들 마음속에 걸린 시계는 늘 같은 시간을 가리킨다. 김선재는 ‘살기 위해’ 마음속 시계에서 어떤 시간을 지워 버렸지만 결국 늘 그 시간을 되풀이해 살아 온 사람들의 표정 없는 표정에 주목한다.
리더 | 00577nam a2200229 c 4500 | |
---|---|---|
TAG | IND | 내용 |
001 | KMO202200178 | |
005 | 20220223151042 | |
007 | ta | |
008 | 191008s2019 ulk 000 f kor | |
020 | 9788937443947 03810: \12000 | |
035 | UB20190348299 | |
040 | 011001 011001 148100 | |
056 | 813.7 26 | |
090 | 813.7 23 | |
245 | 00 | 누가 뭐래도 하마 : 김선재 소설 / 김선재 지음 |
260 | 서울 : 민음사, 2019 | |
300 | 296 p. ; 21 cm | |
650 | 8 | 한국 현대 소설 |
653 | 누가 뭐래도 하마 김선재 소설 | |
700 | 1 | 김선재, 1971- |
950 | 0 | \12000 |
049 | 0 | SM0000087826 S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