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빈칸, 그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단 하나의 보물! 그 비밀스러운 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빈칸을 무엇으로 채울까? 자신만의 커다란 박물관에 진귀한 보물들을 모으는 수집가가 있다. 그 안은 어느새 온 세상의 신비로운 것들로 가득 찼지만 수집가에겐 보물이 없는 빈 곳이 더 눈에 띈다. 그래서 언제나 ‘저 빈칸은 무엇으로 채우지?’라는 생각에 잠겨 있다. 그런데 세상 어디에도 없을 아름다운 보물이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 왠지 그것이 빈칸에 딱 맞을 물건이리라 직감한 수집가는 그 보물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을 찾아간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그 사람에게서 수집가는 드디어 남은 빈칸을 채울 보물을 찾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몇 번의 협상 끝에 그 보물을 손에 넣는다. 과연 그 보물은 무엇일까? 채우고 싶은 마음, 공허함의 시작 첫 장면에 나오는 수집가의 보물들로 가득한 박물관은 옛날엔 그리스 신전이었던 것 같다. 긴 시간이 흘러서인지 주인공이 그렇게 만든 것인지, 예전의 모습들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신들의 석상은 부서져 내쳐지고 그 빈자리엔 주인공의 모습이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마음을 정화하는 장소로 쓰였을 신전이 이제는 수집가의 보물로 가득하다. 마치 고대의 정신문명을 대변하던 공간이 현대의 물질문명들로 가득 채워진 듯하다. 보물들로 가득한 그곳엔 특별한 절차가 필요하다. 오로지 보물들의 안위와 안전을 위한 규칙과 규율들 말이다. 주인공의 박물관은 어쩌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말하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정신이 담겨야 할 곳마저 온갖 물질들로 차 있고 그것들을 보호하기 위한 온갖 규칙들로 가득한 세상 말이다. 그리고 그 세상에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바로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 물질주의가 만연한 이 세상이 만들어 낸 공허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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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 10 | 빈칸/ 홍지혜 글·그림 |
260 | 서울: 고래뱃속, 2021 | |
300 | 천연색삽화; 29 cm | |
440 | 00 | 고래뱃속 창작 그림책 |
521 | 유아용 | |
653 | 빈칸 박물관 보물 유아그림책 | |
700 | 1 | 홍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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