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한 인물이 습지주의자가 되기까지를 탐구하다! 생태학과 예술의 통섭을 모색하고 실천하면서 생태학의 목소리를 꾸준히 앞장서 내 온 한국 최초의 야생 영장류학자이자 생명 다양성 재단의 사무국장인 김산하 박사가 픽션이라는 형식을 통해, 습지라는 공간을 생명의 서식지이자 다양한 생각과 감수성, 상상력의 원천으로서 조명하는 『습지주의자』. 영화 만드는 일을 하며 현재는 부업으로 커피 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나’는 도시에 사는 도시 부적응자다. 아침에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고 세상으로 나와서 모든 것이 짜여 있는 연결망에 접어들었다가, 일을 하면서도 아무도 만나지 않고 해프닝이랄 것 없이 하루를 마치는 도시에서의 단조로운 삶을 되풀이하며 권태를 느낀다. 게다가 부업을 해 가며 만든 영상마저도 다수는 세상에 내놓을 이유가 없게 느껴진다. 그런 나는 어느 날 인터넷을 헤매다 우연히 《반쯤 잠긴 무대》라는 팟캐스트를 듣게 되고, 비슷한 시기에 마침 한 환경 단체로부터 영상 제작을 의뢰받는다. 두꺼비와 개구리가 이용할 생태 통로를 주제로 하는 홍보 영상이다. 처음에 나는 이 일에 크게 감흥을 느끼지 못하지만 팟캐스트를 들으며, 또한 세상 곳곳을 연결하는 것으로만 보이던 인간의 도로가 두꺼비나 개구리에게는 차단과 죽음을 뜻한다는 모순을 깨달으며 내면에 변화를 겪기 시작한다. 이 책은 사건이 전개되면서 도시인이자 창작자로서 나의 내면에 생겨나는 흐름을 섬세하게 포착해 내는 한편, 나의 시선을 통해서 도시의 광경을 낯설게 바라보게 한다. 생태학의 관점에서 습지가 지닌 독특한 위상을 탐구하는 한편, 습지가 선사하는 충만한 감각들을 도시 사람들에게 일깨워 줌으로써 생태적 관점을 체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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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 1 | 김산하 |
245 | 10 | 습지주의자: 반쯤 잠긴 무대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김산하 지음 |
260 | 서울: 사이언스북스, 2019 | |
300 | 311 p.: 천연색삽화; 23 cm | |
504 | 참고문헌: p. 308-310 | |
653 | 습지 생명서식지 생태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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