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 고양이는 조금 빠르게 걸을 뿐입니다 암에 걸린 고양이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 값진 시간에 대하여 한 살을 갓 넘긴 어린 고양이가 아프다. 그것도 일종의 고양이 ‘암’이란다. 항암 치료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고, 심지어 치료한 후에도 기대 수명은 고작 1년이란다. 언젠가는 헤어질 고양이, 그것도 어쩌면 금방 헤어질지 모르는 고양이를 치료해야만 할까? 항암 치료를 받는 고양이의 모습은 괴로워 보이기만 한다. 어쩌면 치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다 가도록 놔두는 것이 고양이를 위한 길 아닐까? 엄청난 치료비 앞에서 망설이는 남편에게 치료를 강요하는 건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닐까? 갑작스레 찾아온 고양이의 암 앞에서 저자는 수도 없이 갈등한다.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도 아파하는 고양이를 보며 눈물짓고, 때론 상상도 못했던 마음의 고통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럼에도 저자 부부는 고양이의 투병에 기꺼이 동참했다. 왜냐하면, 가족이니까.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는 것은 하나의 생명을 책임지겠다고 선택하는 행위다. 그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에피소드만 등장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이다. 짐스럽고, 고민되고, 때로는 좀 더 강해져야 한다. 하지만 어쩌면 그 모든 수고는, 반려동물과 보내는 반짝이는 시간들에 당연히 지불해야 할 대가일지도 모른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별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 가족에겐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이 책은 반려동물을 낯설어하던 남편과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아내가 만나 다양한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고양이의 투병에 함께하며 진정한 고양이의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누구든 이 고양이 발바닥처럼 말랑말랑 보드라운 에피소드를 통해 마음 깊이 따스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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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 00 | 길고양이로 사는 게 더 행복했을까 : 하루하루가 더 소중한 시한부 고양이 집사 일기 / 박은지 지음 |
260 | 서울 : 미래의창, 2018 | |
300 | 239 p. : 천연색삽화 ; 21 cm | |
650 | 8 | 고양이 수기(글) |
653 | 길고양이 사 게 행복했을까 하루하루 소중한 시한부 고양이 집사 일기 | |
700 | 1 | 박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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