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만으로도 거리를 물들일 수 있다면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온통 가시투성이일지도 몰라요. 꼭 선인장의 가시만이 가시는 아니니까요. 무뚝뚝한 표정, 차가운 시선, 날카로운 소음 그리고 그마저도 사라진 무관심과 외면. 이것들이 우리로 하여금 서로 가까워질 수 없게 해요. 조금만 가까워져도 찌를 것처럼 굴고, 찔린 것처럼 움츠러들어요. 그래서 안전한 간격을 만들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그 안에서 소외를 경험하게 돼요. 뾰족한 가시와 간격이 자신 하나를 지켜 낼 수 있을진 몰라도, 이 거리를 바꾸진 못할 거예요. 거리를 바꾸는 건 가시도 간격도 아닌, 그저 상냥한 한마디의 인사니까요. 《상냥한 거리》는 이 상냥함을 꽃에 비유해요. 아이가 작은 친절로 틔워 낸 꽃 한 송이가 번지고 번져, 온 거리를 알록달록하게 물들이지요. 그런데 알고 있나요? 꽃봉오리는 이미 내 안에 있다는 걸, 누구나 갖고 있다는 걸요. 가시를 세우거나 꽃을 피우는 건 나의 선택이에요. 그리고 그 선택이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우리의 거리는 단 한 송이의 꽃만으로도 순식간에 상냥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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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 00 | 상냥한 거리/ 임민지 글·그림 |
260 | 서울: 다림, 2023 | |
300 | 36 p.: 천연색삽화; 21cm | |
490 | 10 | 그림책의 즐거움 |
653 | 상냥 거리 그림동화 한국동화 아동문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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