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떻게, 누구와 하루를 시작하셨나요? 딸깍. 고애순 할머니의 하루는 스위치를 켜고 끄는 손가락 반동과 미세한 소리 울림으로 시작됩니다. 반쯤 열린 베란다 문 사이로 보이는 풍경이 할머니에게 열린 세상의 전부예요. 가족이라곤 없을 것 같은 할머니네 집에선 아침마다 밤새 안녕을 묻고, 같이 갔던 산 아래 바람 좋던 집을 도란도란 추억하고, 이마처럼 윤 나게 잘도 닦았다고, 밥도 차지게 잘했다고 칭찬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몇 평 남짓 작은 아파트 안에서만 살아 움직이는 할머니의 목소리는 사람 이름을 붙여 놓았지만 실상 세탁기, 텔레비전, 밥솥,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들을 향한 독백입니다. 가전제품들이 실제로 자신을 부르는 이름이 무엇인지 알기나 할까요? 하지만 『지금이 딱 좋아』에서 세탁기, 냉장고, 밥솥 들은 ‘할머니에겐 내가 최고야!를 외치기도 하고, 할머니가 이름을 지어 이들을 살갑게 불러 준 것 같이 할머니의 안녕을 걱정합니다. 실로 할머니와 민식이, 민주, 민철이, 영순이, 봉선 여사, 진선이, 계석 씨로 불리는 가전제품들은 서로에게 그 누구보다 든든한 가족이며 친구입니다. 하지만 고애순 할머니는 언제까지나 아무도 모르는 이 내밀한 친구들과 묵직하게 내리쳐진 커튼을 방패 삼아 독백의 세계에서 지낼 수 있을까요? 『지금이 딱 좋아』는 한 발짝 내딛지 못하고 두려움 앞에 선 이들, 스스로 정한 기준과 한계 안에 갇혀 자유롭지 못한 모두에게 물음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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