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한창 위세를 떨치던 2020년 6월, 『팬데믹 패닉』으로 전례 없는 위기의 규모와 의미를 발 빠르게 진단했던 지젝이 초기의 혼란이 지나고 지난 1년간, 끊임없이 지연되고 있는 출구의 시간대를 기록했다. 이 책은 문화 전쟁의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마스크 거부 운동에서부터 출발해 수확되지 않은 작물이 썩어가고 있는 미국의 농장과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고 외치는 시위 현장을 거쳐, 목숨을 걸고 일을 하는 필수 노동자들과 노동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기업, ‘비대면’ 사회를 지향하며 정부가 내놓는 새로운 뉴딜 정책과 일론 머스크의 당황스러운 돼지 실험 등이 가져올 전망을 비판하며 팬데믹 시대의 복잡한 풍경을 대담하게 그려낸다. 포퓰리즘과 음모론, 그리고 코로나 피로감이 ‘알려고 하지 않는 의지’를 전방위에서 추동하고 있는 오늘, 지젝은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를 써내려가며 위기의 본질을 이해할 결정적인 사유의 단서들을 제공한다. 그러면서 바이러스만 통제할 수 있다면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인간이 육체를 벗어나 정신화된 혹은 디지털화된 형태로 존재할 수 있으리라는 포스트휴먼의 미래도 결코 우리의 전망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모든 것을 바꾼 충격이라고는 하지만 동시에 실제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는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지젝의 통찰은 코로나 시대에 대한 가장 철저한 반성문처럼 읽힌다.
리더 | 01104nam a2200373 c 45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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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 00 |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 팬데믹을 철학적으로 사유해야 하는 이유 / 슬라보예 지젝 지음 ; 강우성 옮김 |
246 | 19 | Pandemic! 2 : chronicles of a time lost |
260 | 서울 : 북하우스 :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2021 | |
300 | 266 p. ; 21 cm | |
500 | 원저자명: Slavoj Žižek 권말부록: 권력, 허상, 그리고 외설에 관한 네 가지 성찰 | |
546 | 영어 원작을 한국어로 번역 | |
650 | 8 | 팬데믹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사회 변동 |
653 | 시간 연대기 팬데믹 철학적 사유해 하 이유 코로나바이러스 사회변동 코로나 철학 | |
700 | 1 | Žižek, Slavoj, 1949- 강우성, 1968-, 姜于聲 |
900 | 10 | 지젝, 슬라보예, 1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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