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속에 떨어진 장갑 한 짝’이라는 매력적인 모티프에서 출발한 그림책 『장갑 한 짝』 : 겨울에서 봄으로 변해가는 숲을 배경으로 작고 겁 많은 겨울잠쥐를 통해 누군가를 위해 소중한 걸 내어놓을 때 기쁨이 배가된다는 걸 잔잔하게 보여준다. [겁 많고 소심한 주인공 겨울잠쥐가 막 겨울잠에서 깨어난 눈으로 발견한 빨간 장갑은 까딱하면 잡아먹힐 무서운 적으로 여겨지지만, 곧 개구리며 고슴도치며 다람쥐며 토끼 너구리 곰에 의해 몸에 쓰거나 끼는 물건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간절히 갖고 싶은 것이 된다. 어미 곰에 의해 두 짝이 있어야 제구실을 한다는 정확한 정보와 함께 비로소 제 몫이 된 장갑모자를 쓰고 행복해 하는 겨울잠쥐!] 이상희 시인은 추천의 말에서 이렇게 쓰고 난 뒤 괄호를 넣어 ‘야행성인 이 동물이 대낮에 나와 있는 이유는 빨간 장갑에 매혹되었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부연 설명을 해놓았다. 정말이지 낮에 잠자는 것도 잊을 만큼 빨간 장갑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에 더한 이 그림책의 또 하나의 매력은 점점 봄이 짙어지는 숲속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세밀하고도 아름다운 화가의 붓 터치와 봄내음 물씬 나는 환한 색감이 한 권의 그림책을 읽는 내내 봄의 숲길을 걷는 듯 즐겁고 행복하다. 그런데 장갑을 겨우 차지한 겨울잠쥐는 폭신폭신하고 따뜻한 장갑모자를 머리에 쓴 채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달려간다. 그러다가 겨울잠쥐는 갑자기 뚝 멈춰 선다. 어미 곰이 아기 곰에게 한 말이 떠올랐다. 아이들이 추운 겨울에 손에 끼는 털장갑이구나. 장갑은 두 짝이 꼭 붙어 있어야 하는데 누가 한 짝을 떨어뜨리고 갔나 보다.’ 오솔길을 몇 번씩이나 왔다 갔다 하며 한참을 고민하던 겨울잠쥐는 원래 두 짝을 다 갖고 있던 장갑 주인 아이에게 돌려주기로 결심한다. 그러고는 어렵사리 손에 넣은 소중한 장갑모자를 숲 입구의 키 작은 굴참나무 가지에 살며시 걸어두는데……. 그 후 장갑 한 짝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이가 장갑을 찾아갔을까? 겨울잠쥐에게는 어떤 일이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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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 1 | 김하루 |
245 | 00 | 장갑 한 짝 / 김하루 글; 권영묵 그림 |
260 | 인천: 북뱅크, 2020 | |
300 | 천연색삽화; 25 cm | |
653 | 장갑 한 짝 유아그림책 유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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