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날 저녁 바닷가로 나갔다. 그리고 돌아올 때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인간의 뒤틀린 욕망과 위선, 노골적인 의심과 이기심에 관한 섬뜩한 통찰을 담은 헤르만 코흐의 소설 『풀이 있는 여름 별장』. 전작 《디너》를 통해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맹목적인 사랑이 도덕과 선(善)을 넘어설 수 있는지, 충격과 질문을 동시에 던졌던 작가가 이번에는 지극히 평범한 듯 보이는 가정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성공한 중산층 가장의 심리와 내면을 집요하게 쫓아가며 부부들 사이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는 질투와 불륜, 그리고 그들과 커가는 아이들, 특히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심리적 갈등을 흥미롭게 펼쳐낸다. 암스테르담에 사는 가정의 마르크 슐로서. 그를 찾는 환자들은 배우나 영화감독, 작가, 화가 등 이른바 ‘창조적인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과, 그들이 죽고 난 뒤의 과부들이 대부분이다. 그는 환자 한 명 당 정확히 20분씩 할애하며, 아침 여덟시 반부터 한 시까지, 하루에 열둘에서 열세 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상담한다. 환자들은 그가 쏟는 20분의 시간을 관심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그가 환자에게 쏟는 것은 순전히 시간뿐이다. 관심은커녕 환자의 몸, 특히 숨겨진 어두운 맨살에 대한 그의 혐오증은 이미 정상적인 한계치를 넘어선 상태다. 유명배우인 랄프도 그의 환자 중 하나였다. 얼마 전 그가 숨지기 전까지는. 랄프의 사망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다름 아닌 마르크였다. 지난여름, 그들 부부와 아이들은 함께 풀이 있는 별장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다. 각자가 서로 다른 욕망과 의심을 품은 채. 그리고 그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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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 00 | 풀이 있는 여름별장 : 헤르만 코흐 장편소설 / 헤르만 코흐 지음; 김승욱 옮김 |
246 | 19 | 영어번역표제: Summer house with swimming pool Zomerhuis met zwembad |
260 | 서울 : 은행나무, 2015 | |
300 | 430 p. ; 21 cm | |
500 | 원저자명: Herman Koch | |
546 | 영어로 번역된 네덜란드어 원작을 한국어로 중역 | |
650 | 8 | 네덜란드 문학 |
653 | 풀이 있 여름별장 헤르 코흐 장편소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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