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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 813.6
도서 얼어붙은 장진호
  • 저자사항 고산 지음
  • 발행사항 서울: 동서문화사, 2007
  • 형태사항 432p.: 삽도; 24cm
  • ISBN 9788949704166
  • 주제어/키워드 장진호전투 한국전쟁
  • ㆍ소장기관 통영시립욕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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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폭설이 퍼붓는 영하 40도 낭림산맥 개마고원 칼바람 속에 18일간 한국전쟁 최대의 전투가 벌어졌다. 스탈린그라드 독소전쟁 버금가는 혹독한 겨울전쟁이었다. 스미스 장군이 이끄는 25,800 미해병이 송시륜 제9병단장이 지휘하는 128,000명의 중공군에게 겹겹 포위되어 벌인 생지옥 탈출사투였다. “미군을 뱀 잡듯이 죽여 버리자.” 중공군은 들풀 거세게 타내려오듯 밀려왔다. 병사들은 몰아쳐오는 폭풍의 포효를 들었다. “개마고원 얼어붙은 장진호에 들어온 인간들이여. 누구도 살아나가지 못하리라. 모든 희망을 던져 버려라!”그들은 왜 전쟁을 하는지, 무엇을 위하여, 누구를 위하여, 참담한 추위 속에 갇힌 주린 짐승의 무리처럼 목숨을 버려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장진호 얼음판 위에서 미해병 병사와 중공군 병사가 마주섰다.미해병이 묻는다.“너는 왜 이 얼음지옥에 와서 전쟁을 하는가?”“메이 유 파쯔(그것은 내 능력 밖이다). 그것이 인생 아닌가?”이번에는 중공군 병사가 미해병에게 묻는다.“너는 왜 바다 건너 먼 이곳에 와 전쟁을 하는가?”“역사나 인생에는 선과 악이 없다. 오직그 강약이 있을 뿐, 먼저 인간이 있고, 다음 그들이 헤쳐 나가야 할 시대가 있다.”칼바람 눈보라! 얼어붙은 빙판! 피의 전투!장진호에서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은 살을 얼리는 추위였다. 전투가 잠시 사그라지면 짙푸른 새벽이 온다. 저편 장진호에서 얼음장이 쩍!쩍! 갈라지는 소리가 계곡을 울린다. 해 뜨면 빙판 위에 수증기가 피어올랐다. 꽁꽁 얼어붙은 음식을 한입씩 떼어서 입안에 넣는 것이 식사의 전부였다. 밤이면 체감온도 영하 50도까지 떨어졌다. 몸은 얼어오고 이는 딱딱 부딪는다. 눈물은 바로 뺨에 얼어붙는다. 찬 공기를 들이마실 때마다 목구멍이 붙어버리고, 폐가 찢어지는 듯 아프다. 쉴 새 없이 기침을 하다가 피를 토한다. 동상에 걸린 손가락은 소총 방아쇠에 달라붙어 떨어져 나간다. 저벅저벅 눈길을 달려오는 수만의 발자국 소리, 혼을 빼놓는 기괴한 나팔소리. 중공군들이 거대한 해일처럼 밀려온다. 조명탄들이 터진다. 여기저기 번갯불이 되어 전장을 비췄다. 포효하는 대포가 밤하늘을 갈겨댔다. 박격포탄 기관총탄이 미친 듯이 허공을 뚫는다. 눈보라가 핏빛으로 소용돌이치는 인간지옥이 펼쳐졌다. 죽이고 죽는 것이 정의란 말인가한 병사가 죽은 전우의 시체를 끌어안고 속삭인다. “그대는 나의 유일한 벗이었소. 내 아픈 마음을 위로해 준 유일한 영혼이었어. 또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 아마 오리온성좌의 빛나는 안개 드리운 세 번째 별에서든가, 황량한 아시아 사막의 고원에서든가, 기억에 사라지지 않을 오늘밤 꿈속에서든가, 태양계가 소멸해 가는 아득한 미래의 다른 실체로….” 전장에선 죽이고 죽는 것이 정의였다. 적을 죽이는 것이 대의(大義)가 되어버렸다. 그들은 서로 보는 대로 죽였다. 그가 죽었을 때, 전우들은 그를 눈얼음 속에 묻었다. 봄이 오면 꽃이 피고, 나비가 그 위로 날아가겠지… 가벼운 그의 몸은 부피가 느껴지지 않아 땅을 거의 누르지도 못하겠지. 그가 이처럼 너무나 가볍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 살아남은 자들의 기억과 서사살아남은 병사들의 기억은 장진호 바깥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집단적 기억, 역사의 서사를 구성하는 역할은 그 지옥을 체험하지 않은 살아남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그 기억이 공유되지 않으면, 장진호에서 스러져간 수많은 영혼들은 세상에서 잊히고 말리라. 그들의 존재는 기억 저편 세계의 외부로 내던져져 역사로부터 망각되리라. 작가는 성난 파도와 같이 흔들리던 질곡의 시대를 헤쳐왔다. 이제 그는 한 사람의 원숙한 서사자가 되었다. 그의 뇌리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아물지 않고 새겨져 있다. 한국전쟁, 그것은 이 민족에게 무엇을 가져왔는가! 얼어붙은 장진호 얼음장 밑에 묻힌 군인들의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우리는 조국의 명령으로 죽었습니다. 그 죽음엔 향기가 없었습니다. 달콤하지도 않았습니다. 품위도 없었습니다. 그들의 말을 믿고 얼어붙은 지옥 장진호로 걸어 들어갔던 겁니다.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우리는 이제 그 거짓을 믿지 않으렵니다. 그 많은 기만들을, 낡은 거짓말들과 새로운 오명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담담하고 즐겁습니다. 크게 웃습니다. 우리는 즐겁게 노래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사랑합니다. 지하 불길이 땅속에서 내달리며 용솟음칩니다. 용암이 분출하면 낭림산맥 개마고원 들풀과 큰 나무들을 모조리 태워버릴 것입니다. 그리하면 더는 썩을 것도 없어지게 되겠지요. 들풀은 뿌리가 깊지 못하고 꽃잎이 아름답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슬을 빨아들이고, 수분을 빨아들이고, 썩은 사람의 피와 살을 흡수하여 저마다 자신의 생존을 다툽니다. 살아서 또한 짓밟히고 잘림 당하고 죽어서 썩어 없어질 때까지.”전쟁이여, 가거라!달빛이 반사되는 얼어붙은 장진호로 들어간 병사들이여! 지옥의 상처를 간직한 미해병 병사들이여! 중공군 병사들이여! 돌아오지 않는 청년의 군대, 고통 속에서 먼지로 사라져버린 군단이여! 오, 행군하는 병사여. 노래와 함께 죽음의 문에 이르나니, 비옥한 대지의수확을 위해 그대의 기쁨을 뿌리나니, 영면 속에서도 그대들은 기뻐하리라. 장진호 얼음화단에 그대들의 기쁨을 흩뿌리나니, 즐겁게 죽어 가노라. 꾸준히 애쓰는 내 심장에서는 명랑한 장송곡뿐. 참호에서 내게 필요한 건 3미터의 땅, 그리고 평범한 나무십자가. 나머지는 신께 맡기리. 그대 나팔을 불어라, 고귀한 사자들을 위해! 이들 가운데 외롭고 초라한 자들이 누구이랴. 오히려 죽음을 통해 그대들은 금보다 더 귀한 선물로 거듭나리라! 거듭나리라!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12월 11일 마지막 철수부대가 흥남부두에 들어올 때까지 중공군 제9군단, 26,000명 사상자와 미해병 제1사단, 7,000명 사상자가 발생했다. 작가는 장진호 전투에서 스러져간 미해병 병사들과 중공군 병사들의 잠들지 못하는 목숨 앞에 성스러운 레퀴엠을 바치고 있다. 그가 참담한 비극을 이렇게 눈부시게 쓸 수 있었던 것은, 어릴 적 그의 가슴에, 그의 뇌리에 이미 전쟁의 상흔이 깊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소설 타락시대에 묵묵히 자신의 그 기억과 서사를 놀랍도록 예리하고 섬세한 필치로 써내려갔다. 아직도 한반도에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도 봄여름 개마고원 골짜기에 쏟아지는 포화처럼 석남화가 피었다 진다. 이윽고 겨울바람이 불면, 얼어붙은 장진호 빙판 위로 겨울철새들이 말없이 힘차게 날아가리라. 그 골짜기 그 호수 곳곳에 1950년 12월 겨울전쟁에서 스러져간 미해병 병사들과 중공군 병사들을 위한 레퀴엠이 아름답고도 장엄하게 울리리라. 온몸이 얼어붙는 영하 40도 혹한의 개마고원에서 펼쳐진 중공군과 미해병 18일간 피의 전쟁을 작가는 놀랍도록 박진감 넘치는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한국문학 문제작이 탄생했다.- 소설가 한운사극한상황에서 펼쳐지는 적나라한 인간정신과 거침없이 이어지는 서사가 전편을 지배한다. 숨 쉴 틈 없이 이어지는 폭설속 전투, 작가의 날선 필치가 활화산으로 타오른다.- 서울대음대명예교수 이인영처음부터 끝까지 긴박감 넘치는 참혹한 겨울전투 장면들, 가슴 뛰게 하는 실체험을 바탕으로 한 매혹적인 리얼리티의 산물, 고산 문학의 놀라운 10년 성과를 축하한다.- 전중앙대대학원장 작가 신상웅기억과 서사를 타인과 공유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먼저 이야기가 진실이어야 한다. 소설 타락의 시대에 고산은 한국전쟁 비극을 본격문학으로 그려내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장 문학평론가 임헌영그렇게 참담한 비극을 이렇게 눈부시게 그려낼 수 있는 것인가. 마치 거대한 눈보라 속으로 파묻혀 들어가는 것만 같다. 고산의 이 야심작은 놀라운 흡입력을 발휘한다.- 성균관대비교문화학 교수 최박광강렬한 휴머니티, 이성을 마비시키는 광란의 전장, 중공군 128,000, 미해병 25,800 장진호 멸사작전을 문학화한 작가고산에게 경의를 표한다. 중국어로 꼭 번역하고 싶다.- 건국대중문학 교수 임동석한국소설 타락의 시대에 이런 문제작이 나오다니! 이것이 인간이란 말인가. 이것이 인생이란 말인가. 나는 몇 번이나 읽으면서 분노하고 탄식했다. 내가 인간임이 싫어졌다.- 시인 김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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