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상세페이지

KDC : 814.6
도서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 저자사항 김훈 지음
  • 발행사항 서울: 생각의 나무, 2002
  • 형태사항 220p.; 23cm
  • ISBN 8984981133
  • 주제어/키워드 아들 평발 내밀지 마라
  • ㆍ소장기관 통영시립욕지도서관
marc 보기

소장정보

소장정보
구분 낱권정보 자료실 자료상태 반납예정일 신청
000000005508 욕지 종합자료실 대출가능 - 예약불가 상호대차

상세정보

김훈은 『칼의 노래』로 2001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소설가로서 확고한 위치에 서게 된 뒤, 김훈이 결정한 것은 경찰서 취재기자로의 '백의종군'이었다. 쉰이 넘어서도 사회부 기자로서 할 일이 남았다고 느끼는 만큼 저자의 사회비판은 날카롭다. 각종 언론 매체에 실렸던 글에서 저자의 날카로운 비판의식과 함께 섬세한 통찰을 읽어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김훈의 글은 이중적이다. 공놀이나 사냥개에 대해 말할 때는 더할 나위 없이 사려 깊고 예민하다가도, 전직대통령의 만찬이나 고위 공직자의 비리를 말할 때는 어느새 무지막지한 몽둥이를 들고 있다. 주저 없이 '그것은 흰수작'이라거나 '이 사건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 못박는다. 우직하게 정곡을 찔러들어가는 저자의 글에서 젊은이들보다 오히려 더 피가 뜨거운 현역 논객을 발견한다.이 책은, 2001년 『칼의 노래』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김훈이 지난 수년 간 여러 매체(《한국일보》 《국민일보》 《시사저널》 《일요신문》 《부산일보》 《작은이야기》 등)에 기고해 온 시론을 묶어놓은 것이다. 오랜 동안의 기자 생활을 통해 김훈이 써낸 글은 무수할 터이나, 최근의 것을 우선으로 하여, 김훈의 '의견'이 생략되고 '사실'만이 나열된 글을 제하고 한 권 분량으로 추려냈다. 날카로우면서도 특유의 적실하고 화려한 수사가 번득이는 김훈의 문체는 김훈류라는 초유의 문장체를 만들어내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기도 했는데, 이 책에 수록된 55편의 칼럼들은 그 김훈 특유의 문장과 첨예한 정신의 매력을 한껏 맛볼 수 있는 명문들이다. 오랜 언론인 생활에서 얻은 직관과 명석한 판단력, 그리고 흔들림 없는 지성의 사유는 김훈 시론의 본령을 차지한다. 그의 산문은 단호하면서도 은유적이고, 시적이면서도 논리적이며, 비약적이면서도 검박하다. 산문의 휘황한 세계를 모두 아우른다. 그리고 그의 산문에 있어 매력 있는 모든 것은 이미 이 책에 수록된 것과 같은 짧은 시론 가운데 스며 있다. 이 김훈의 시론집을 펴내면서 "김훈 世說"이라 별칭한 까닭은 이 책이 세상이 처한 위기를 극적인 언어로 예시하는 우리 시대의 문장가 김훈의 세상 읽기라는 의미도 가지면서, 김훈을 읽는 세상의 평(世評)에 대한 김훈 자신의 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질문이 말이 안 된다"는 간투사로 시작해 시속을 깨고 거슬러, 증명할 필요가 없는 분명한 말을 찾는 김훈의 직필은 자신의 말이 아무 것도 아닌 글이라 벼르면서 '대중정서'와 '정치언어'의 허위를 도발한다. 세태에 대한 분석과 비판을 뒤섞은 풍자,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정치와 문화와 삶과 예술과 자연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이 시론집에서 김훈은 우리 사회의 완강한 엄숙주의의 뒷전을 까발리고,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의 동형동색에 딴지 걸고, 공공적 수치심의 부재를 질타하고, 사회 문화적 언설의 신기루를 지시하고, '여론'이라는 해석 코드의 오류를 직시하고, 드러난 사건의 다른 이면을 들추고, 거대 개념에 대한 상투적 이해를 의심하고, 시속의 부박함을 해석하면서, 윤리의 가장 생득적인 의미에서 한국 사회에서 가능할 수 있는 한 실존적 윤리의 가능태를 보여준다. 이 책에 나타난 김훈은 그간 보여주었던 정제된 언어의 전범과는 다르다. 시론을 기술하는 김훈의 어조는 때로는 격하고, 역설적이고, 짓궂으며, 유머러스하다. 가령 2001년의 언론 개혁 파동을 초야에서 지켜본 김훈에게 그것들은 권력을 거머쥐기 위한 '개수작'이며, 정치란 협잡이며, '국민정서'라는 허깨비는 파시즘의 도구이며, 세계관은 이 세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며, 개발바닥을 보며 내 발바닥의 굳은살을 연민하는 하심(下心)이며, 젊은 날 여자는 꽃으로 보였으며, 솔직히 말해 사내의 생은 돈을 버는 것이 된다. 김훈에게 이러한 단호한 판단의 준거는 생명과 몸의 정직성, 실존적 삶의 단순성, 말하기의 허망함, 언어의 양면성, 여자와 자연의 찬란한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지는 동서양 고전에 대한 섭렵을 바탕으로 한 인문적 사유에서 비롯된다. 총 4부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1부와 2부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2년 초까지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구체적인 정치 사회 문화적 사건에 대해 검침하는 글들이며, 3,4부는 예의 김훈 문체의 매력을 겸비한 문화적 단상들이다. 1부에서는 병역 문제, 주한미군, 러브호텔, 구조개혁, 남북 문제, 국회 파행, 이영자 파동 등을 통해 언어의 작동방식과 그 한계 등을, 2부에서는 언론 개혁 파동, 정치 부패, 신창원 사태, 동강댐 건설 문제, 인권, 죽음의 일상화 등을 통해 확증할 수 없는 세계 속에서 살아감의 조건을, 3부에서는 도시의 일상 공간, 교통 문제, 몸, 추억의 역사성, 글쓰기의 자의식 등을 통해 세계관과 삶의 거처와 실존적 삶의 부조화를, 4부에서는 여성과 자연, 늙음, 삶의 현장, 돈의 의미 등을 통해 희미해져 가는 몸을 가진 존재의 참 면모에 관한 성찰을 풀어놓는다. 김훈은 언제나 자기 자신의 불안과 위기를 통해, 시대가 처한 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하곤 했다. 그리고 그는 언제나 발언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침묵과 침사마저도 하나의 발언의 레테르가 되었다. 그의 잦은 존재 이전은 한국 현대의 불안한 밑그림자를 그대로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위기를 통해, 한국 사회의 병증을 첨예하게 예시했던 것이다. 이 책은 초로에 접어든 한 명민한 시론가이자 이 시대의 지성으로서 김훈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매우 유의미한 산문집이다.

Marc 보기

시설이용현황
리더 00529nam 2200181 k 4500
TAG IND 내용
001 KMO199006273
008 021118s2002 ulk 000 e kor
020 8984981133 03810: \8800
040 123456 123456
049 0 000000005508
056 814.6
090 0 814.6 김96아
100 1 김훈
245 00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 김훈 世說/ 김훈 지음
260 서울: 생각의 나무, 2002
300 220p.; 23cm
653 아들 평발 내밀지 마라
950 0 \8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