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물어야 할 윤리학 고유의 본질적 물음은 무엇인가 무어의 주저로 평가받는 『윤리학 원리』는 철학사에서 분석 윤리학의 효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도대체 『윤리학 원리』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기에, 분석 윤리학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는가? 이 책의 집필 목적을 밝히는 서문의 첫 문장에서 우리는 그 일차적 답을 찾을 수 있다. 철학의 다른 모든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윤리학에 있어서도, 윤리학사를 가득 메우고 있는 어려움과 불일치는 주로 아주 단순한 원인에 기인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즉, 그 원인은 당신이 대답하고 싶어 하는 물음이 어떠한 것인지를 먼저 정확하게 규명하지 않은 채로 그 물음에 답하고자 시도하기 때문이다. 논리학의 오류론을 원용하면, 이제까지의 윤리학적 탐구는 한 마디로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이 무어의 지적이다. 다시 말해 정말로 물어야 할 물음이 무엇인지를 묻지 않고, 엉뚱한 물음을 던지고 그 물음에 답하고자 시도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윤리학적 탐구는 그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로 물어야 할 윤리학 고유의 본질적 물음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무어는 윤리학적 물음을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한다. 하나는 “어떤 종류의 대상이 그 자체를 위해 존재해야만 하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는 어떤 종류의 행동을 수행해야만 하는가?”이다. 전자는 다른 무엇 때문이 아니라 그 자체 때문에 존재하는 대상이 무엇인가의 물음으로, 우리는 이를 본래적 가치 내지 본래적 선에 관한 물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반면에 후자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의 물음으로 윤리적으로 옳은 행위가 무엇인가, 혹은 도덕적 의무가 무엇인가의 물음으로, 우리는 이를 옳은 행위에 관한 물음이라고 부를 수 있다. 오늘날 행위 윤리학으로 알려진 후자의 탐구를 무어는 실천 윤리학(Practical Ethics)이라 부른다. 이 두 물음은 구분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전자의 물음이 후자의 물음보다 논리적으로 선행해야 한다는 것이 무어의 지적이다.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이 두 물음에 직접 대답하려고만 애썼지, 이 두 물음 각각이 묻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 즉 물음의 참된 의미를 규명하고자 애쓰지 않았다. 두 물음을 구분하지 못한 혼동과 각 물음의 의미에 관한 무관심으로 인해, 철학자들의 학문적 탐구는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다고 무어는 비판한다. 즉 무어의 철학적 위대함은 이 두 물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개진한 데 있지 않고, 이 두 물음을 처음으로 명료하게 구분하여 제시했다는 점과 이 두 물음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철학적으로 해명하고자 노력했다는 사실에 있다. 그러니까 무어는 단순히 물음에 답을 제시하려 하지 않고, 이 두 물음 자체를 철학적으로 분석한 ‘분석 철학자’인 셈이다. 실제로 그는 이렇게 주장한다. “개인적으로 충고하거나 훈계하는 일은 윤리 철학자의 일이 아니다.”, “윤리학의 일차적 목적은 실천(practice)이 아니라 지식(knowledge)이다.” 이러한 주장은 그의 분석 윤리학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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