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회의 후의 피낭시에, 야근하는 밤의 진하고 부드러운 치즈케이크, 습관처럼 즐긴 식후의 쿠키슈…… 그 모든 빵이 나의 구원이었다” 누구보다 빵에 진심인 빵순이의 본격 베이킹 에세이 “세상이 나를 속이고 사람이 나를 배신해도 영원히 변치 않을 참사랑 세 가지가 있다면?” 이 질문에 “엄마의 사랑, 버터와 밀가루의 사랑, 강아지의 사랑”이라고 명쾌하게 답하는 이가 있다. 아니, 엄마와 강아지까지는 알겠는데, 버터와 밀가루라고? 《난생처음 베이킹》을 쓴 김보미 작가, 빵에 대해 그는 이만큼이나 진심이다. 갓 구워낸 빵처럼 책에는 온기와 향기가 가득하다. 보리식빵, 바게트, 토스트, 크루아상, 에클레어, 초콜릿 무스케이크, 다쿠아즈, 티라미수…… 빵의 향연과 함께 펼쳐지는 에피소드는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00퍼센트 공감할 만하다. 어디 그뿐인가, 생생한 묘사와 은근하게 빵 터지는 문장 덕에 ‘빵은 별로’라고 선을 그었던 사람조차도 미소와 군침을 흘릴 법하다. 결대로 찢어지는 빵처럼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새로운 매력이 드러나는데, 백미는 일과 사람에 대한 진정성과 애정 어린 시선이다. 누구보다 그 두 가지를 소중히 여기며 하루를 충만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진득한 마음이 갈피갈피에 소복이 담긴 덕분이다. ‘먹는 빵순이’가 ‘만드는 빵순이’가 되고 그러면서 빵을 더 좋아하게 되는 과정은 잘하지 못한다고 해도 좋아하는 걸 계속해나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서투른 초심자의 시각이 담겨 있기에, 너무 소소해서 오히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사소한 베이킹 팁을 얻을 수 있다는 건 기대하지 않았던 수확이다. 무엇보다도 번다한 일과 가운데 고민과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게 해주는 베이킹의 매력에 자연스레 스며들게 된다는 것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생각이 많은 날, 머리가 복잡한 날에는 반죽을 조물조물 만지고, 오븐을 돌려보면 어떨까? 혹시 또 아나, 그 누구처럼 베이킹의 치유 능력을 간증하고, 오븐멍을 찬양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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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 00 | 난생처음 베이킹 : 생각이 많은 날엔 빵을 구워요 / 김보미 지음 |
260 | 서울 : 티라미수 The Book : 이퍼블릭, 2022 | |
300 | 239 p. : 삽화 ; 19 c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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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 티라미수 The Book은 이퍼블릭의 인문·에세이 브랜드임 | |
650 | 8 | 글모음 빵 굽기 홈 베이킹 |
653 | 난생처음 베이킹 생각 많은 날 빵 구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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