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현대시』로 등단한 신명옥 시인의 첫 번째 시집 『해저 스크린』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심해에 은폐된 기억을 끌어내기 위해 기꺼이 “가라앉은 배”(「해저 스크린」)가 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면에 숨겨왔던 것들, 버렸던 것들이 모두 해저에 있다. 시간마저 멈추어버린 이곳에서 시인은 새롭게 보는 법을 익힌다. 살아 있는 일상과 잃어버린 기억이 있는 해저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타인과의 관계, 나아가 세계와의 관계를 재구성한다. “사랑이란 극복될 수 없는 외로움이 상처 무릅쓰고 만나는 일”(「피그말리온의 연인」)라는 구절처럼 외로움과 상처가 뒤섞인 채로 사랑하는 것이다. 이것은 밖에서 안을 비추는, 또는 안에서 밖을 비추는 ‘스크린’의 발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무한하고 영원하며 모든 것과 통하는”(「0에 관하여」) 이 스크린은 타자를 끌어안고 무한한 관계를 영사하면서도 “나를 비우고 타자와 하나 되는”(「안스리움」) 삶이다. 저 아득한 심해에서부터 떠오르는 우리를, 당신을, 그리고 나 자신을 바라볼수록 우리는 오래되고 가리어진 사랑의 기억에 다가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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