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과학의 시대다. 과학은 세상의 중심인 동시에 가장 조심해야 할 존재이기도 하다. 마치 2016~2017년의 조류 독감 사태를 예언이라도 하듯, 박상표는 단적으로 ‘조류 독감’과 ‘AI’라는 용어 사용을 들어 이를 비판한다. “농림부는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조류 독감(AI: avian influenza)’이라는 용어 대신에 ‘조류 인플루엔자’라는 용어를 쓸 것을 언론에 권장해 왔다. 이것은 미국 기업과 정부가 의도적으로 유전자 조작 농산물(GMO)이라는 용어 대신 생명공학 농산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며 전문가 행세를 하는 사람들은 부드럽고 달콤한 용어로 포장하여 식품 안전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희석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금의 사회는 과학이라는 허울을 쓰고 대중을 기만하는 사회임을 박상표는 정확히 꿰뚫어 이야기한다. “지금 한국 사회에는 ‘과학’이라는 신비한 주문이 유행하고 있다. 이 기괴한 주문은 신자유주의라는 종교를 신봉하는 광신도들에 의해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다. 신자유주의 광신도들은 세상의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여 거래의 대상으로 삼지 못해 안달이다.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광신도들은 우리가 늘 숨 쉬는 공기며 날마다 마시는 물마저도 상품으로 만들었다. 그것도 모자라 가족의 행복, 인간의 가치, 식품의 안전까지도 값을 매겨 상품으로 거래하고자 한다. 신자유주의자들은 이윤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다. 이들에게 세계 각국 민중이나 시민의 건강과 안전은 그저 비관세 장벽에 불과하다. 이들은 ‘과학’이라는 신비한 주문을 비관세 장벽을 무너뜨리는 강력한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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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 00 | 구부러진 과학에 진실의 망치를 두드리다 : 수의사 박상표가 남긴 이야기 / 박상표 |
260 | 서울 : 따비, 2017 | |
300 | 279 p. ; 21 c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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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 | 구부러진 과학 진실 망치 두드리 수의사 박상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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