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특징도 없이 넙데데하게 생긴 너브대 마을의 공터에는 '자살 나무'란 별명을 가진 느티나무가 있다. 사람 잡아먹는 귀신이 붙었다고 홀대 받던 느티는 갓등을 달고 가로등 역할을 하게 된다. 가로등이 된 느티는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며 모두를 고요히 바라본다. 노름꾼인 아빠, 억척스런 용쟁이 엄마,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순심 누나와 함께 사는 순호는 마을의 모든 것을 지긋지긋해하며 늘 공상에 빠진다. 어느 날 순호 아빠는 노름판에 전셋돈 전부를 날리고, 순호네는 길에 나앉을 신세가 된다. 새벽마다 신문배달을 하는 등 열심이었던 순호는 이런 아빠에게 실망을 하고, 가로등에 돌을 던져 공터를 칠흑 같은 어둠에 빠지게 한 뒤, 마침내 가출을 결심한다. 이야기의 유기적인 흐름과 여러 인물에게 클로즈업되는 섬세한 시선들이 단조로워지기 십상인 달동네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러온다. 호남과 영남의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하면서 여러 사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동네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재현했다. 중심에서 비껴선 소외된 사람들, 때론 정상적이지 않아 보이는 사람들에 쏟는 작가의 애정이 드러난다. 따뜻하고 넉넉한 시선으로 만물을 바라보는 작가는 반지하에 비쳐든 작은 아침 햇살 하나에도 감정을 실어 나른다. 섬세한 묘사와 시적 표현에서 모두가 가진 나름대로의 존재 가치를 이야기하는 성장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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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 서울: 푸른책들, 2012 | |
300 | 216p.; 21c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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