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된다는 것은 한 남자의 아내이자 엄마라는 자리를 넘어 손자 손녀에게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행복한 자리. 1. 할머니는 꿈을 꾸었다 어느 날 할머니는 꿈을 꾸었다. “똑똑!” 하고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얼른 문을 열어보니 귀여운 아기가 웃고 있었다. 할머니는 말없이 아기에게 젖을 물렸다. 채 열흘이 지났을까, 큰아들이 와서 이렇게 속삭였다. “엄마. 나, 7주 된 아기 아빠가 되었어요.” 그때 할머니의 머릿속에는 온통 반짝이는 무지갯빛뿐이었다. 아기가 태어날 거라는 소식은 밥을 먹을 때나 설거지를 할 때나 푸른 가을 하늘을 쳐다볼 때나 붉게 물든 단풍나무를 바라볼 때나 실없이 미소 짓게 하는 기쁨이었다. 아기는 가족에게 보내온 커다란 선물이니까. 2. 가족이란 삶을 잇는 것 할머니는 초음파 사진 속 콩알만 한 아기 사진을 본다. 종부로서 아이의 엄마로서 최선을 다했던 자신의 삶을 지나 이제 대를 이을 새 생명의 탄생을 한없는 기꺼움과 너그러움으로 바라보고 있다. 가족이란 내 부모와 나, 그리고 내 자식의 삶이 이어지는 연장선임을. 할머니의 목소리는 설레다 못해 목이 잠긴다. 태중의 아기가 앞으로 지나와야 할 그 길은 힘들지만 성스러운 것이기에. 이렇게 새 생명이 태어나 또 하나의 가족으로 구성되고 탄생한다. 3. 점점 가까워지는 것 아기는 때때로 할머니를 외로운 여인으로, 씩씩한 동무로, 설레는 소녀로 만든다. 어떤 날은 아기에게 줄 인형을 만들며 하루 종일 설레고, 또 어떤 날은 보고 싶어 안절부절 하는 주책바가지가 되고, 어떤 날은 춤추는 발레리나가 되기도 한다. 세대를 넘어 아기와 할머니의 사랑은 하나이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먹고 나눈다. 그렇다. 가족이란 한 울타리에서 친밀하게 교감하고 같은 생각에 젖는다. 그래서 할머니는 오늘도 책상에 앉아 손주에게 편지를 쓴다. 사랑을 멈출 수가 없다고.
리더 | 00711pam a2200289 c 4500 | |
---|---|---|
TAG | IND | 내용 |
001 | KMO201901147 | |
005 | 20190326163615 | |
007 | ta | |
008 | 190124s2019 ggka b 001 f kor | |
020 | 9788993179774 73810: \11000 | |
023 | CIP2019002905 | |
035 | UB20190017314 | |
040 | 141118 141118 011003 148238 | |
052 | 01 | 813.7 19-191 |
056 | 813.7 26 | |
090 | 813.8 조63할 | |
245 | 00 | 할머니 편지 / 조양희 글·그림 |
260 | 파주 : 아롬주니어, 2019 | |
300 | 127 p. : 천연색삽화 ; 22 cm | |
490 | 10 | 아롬중학년문고 |
500 | 색인수록 | |
650 | 8 | 창작 동화 |
653 | 할머 편지 아롬중학년문 | |
700 | 1 | 조양희, 1947-, 趙陽喜 |
830 | 0 | 아롬중학년문고 |
950 | 0 | \11000 |
049 | 0 | HM0000056222 아동 |